조갑제 "총선에서 한-자 선명보수 논쟁 붙을 것"

2008-01-09     김주미 기자

보수 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주도하는 가칭 '자유신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훈수에 나섰다.

조 전 대표는 9일 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에 "자유신당이 발기취지문대로만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자유신당에 대해 발기취지문의 일부 대목을 거론하며 "우선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한국의 현대사를 긍정하고 자유통일 방식을 확실히 한 점도 다른 정당과 차별되는 점"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한국의 보수는 헌법과 자유를 핵심 가치로 한다. 자유신당은 그런 점에서 일단 선명 보수의 기치를 내걸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대북정책의 원칙을 상호주의로 설정한 것도 당연하지만 잘한 일"이라고 칭찬을 곁들였다.

조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당시 이회창 후보의 이념적 탯줄 역할을 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도왔다.

그는 "당의 정강정책이 이 취지문대로 구성되고 이 보수이념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교육을 통해서 이념무장을 시킨 뒤 총선에 내보낸다면 한나라당과의 보수 선명 논쟁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자유신당을 '극우'라고 몰아붙이면 자유신당은 한나라당을 '기회주의 세력'으로 몰면 된다"고 조언했다.

조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두 정당은 노선 투쟁을 벌이게 될 것이고 보수층은 느긋하게 구경하다가 진짜 보수를 선택할 수 있다"며 "자유신당이 한나라당의 보수독점체제를 깨는 역할을 하면 성공할 것이고 닮아가든지 좌파나 부패인사까지 받아들이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