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일하는 시장되겠다"
'실용 시정·생활 시정' 강조...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의원 강하게 비판
한나라당 나경원 국회의원이 17일 '일하는 서울시장, 실용 시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은 오세훈 현 시장과 원희룡·김충환 국회의원 등 다자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하는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일 중심의 실용 시정,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하는 생활 시정만이 위기의 서울을 구하고 서울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며 '실용 시정' '생활 시정'을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맞붙을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의원을 정면 비판하며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나 의원은 "수도분할을 주장하는 서울시장, 대권만을 바라보는 서울시장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수도분할 시정, 대권 시정이 아닌 실용 시정과 생활 시정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시장에 대해 '당과의 소통 부족, 전시행정, 예산 낭비 논란의 당사자'로 비판했고, 원 의원에 대해서는 '당의 노선과 항상 차이를 보여주는 외딴섬'으로 규정해 평가 절하했다.
나 의원은 이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수도 서울 재창조의 첫 발을 내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수도 서울 재창조 위원회'를 만들어 산업경제, 역사문화, 관광여가, 삶의 질 모든 측면에서 동아시아시대의 세계 4대 도시 서울을 위한 그랜드 디자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미래 성장 동력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아이들 보육 및 서민 주거복지 향상,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즐겁고 행복한 서울 건설 ▲친환경 교통 정책으로 고품격 도시 환경 제공 등을 공약했다.
일하는 방법도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소통시정으로 시민의 창의와 감성을 시정에 반영하고, 알뜰시정으로 세금 낭비 없이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쓰고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협력시정으로 당정과 긴밀히 협력하고 구청과 의논하여 시의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나 의원은 끝으로 "일하는 서울시장이 되어 일하는 대통령과 함께 수도 서울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겠다"며 '성공한 여성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