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환-유종일, 김완주 지사 후보자격 재심 촉구

국회서 기자회견... "요구 관철되지 않으면 중대결심" 최후통첩

2010-03-23     석희열 기자

6월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정균환-유종일 예비후보는 23일 김완주 현 전북지사의 후보 자격을 재심사하라고 촉구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주장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후보 사퇴 등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민주당 최고위가 온갖 불법선거 행위와 해당행위를 자행해온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또다시 도지사 경선 후보로 선정한 것은 개혁공천을 열망해온 전북도민과 당원들에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수권야당의 자존심을 구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완주 지사의 경선 후보 부적격 이유로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자 촌지 사건과 '대통령님께 큰절올린다' 제목의 이른바 '아부편지'를 들었다.

유종일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비밀 아부편지를 보내 전북도민과 민주당의 자존심을 먹칠한 장본인이 바로 김완주 도지사"라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악법에 맞서 당원과 도민들이 거리투쟁을 벌일 때 그는  '대통령님께 큰절올린다'는 편지를 보내 당원들을 배신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정균환 후보는 "도덕성과 정체성 모두 하자를 안고 있는 이런 후보가 경선을 통해 또다시 도지사에 당선된다면 국민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실정법 위반으로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김완주 도지사의 후보 적격 문제에 대해 철저히 진상조사할 것과 경선 후보 재심사를 중앙당에 촉구했다.

정-유 두 후보는 "만일 이 같은 요구가 묵살된 채 경선 일정이 강행된다면 우리는 연대하여 중대 결심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보 사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혀진다.

민주당 지도부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전북도지사 경선이 혼탁 양상을 넘어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