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투병 김인문, 영화 '독짓는 늙은이' 연기 투혼 감동

2010-03-30     김기동 기자

뇌경색으로 5년째 투병하고 있는 배우 김인문(71)씨가 영화 <독 짓는 늙은이>에 투혼을 불사르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제작과 배우의 1인2역을 맡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그는 병마를 딛고 2007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008년에는 연극 <날개 없는 천사들>에서 열연했고, 이번에 또 황순원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독 짓는 늙은이>에서 주인공인 옹기장이 송 노인역을 맡아 연기 투혼을 보이고 있는 것.

아내(서단비)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가고 나서 어린 자식을 위해 독 짓는 일에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는 역할을 맡은 김인문씨가 한창 촬영하고 있는 이 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독 짓는 늙은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인문씨는 지팡이를 짚고 전원주씨 등 다른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현재 그는 뇌경색 탓에 오른쪽 다리와 팔이 마비된 상태지만 여전히 꺼질줄 모르는 연기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인문씨는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보다 감독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다소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이에 소재익 감독은 "김인문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감독보다 더 폭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덕분에 영화가 더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문씨는 병마와 싸우느라 힘겨운 상황에서도 취재진을 보자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국장애인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인문씨는 장애를 가진 방송인과 연기자들의 발굴과 교육에 힘써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