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46명 장병은 실종자가 아닌 구조대상자"

2010-03-31     석희열 기자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온 국민이 애타게 생환을 기다리고 있는 46명의 천안함 실종 장병에 대해 "그들은 실종자가 아니라 정부와 군 당국이 구해줘야 할 구조대상자"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31일 경기도 오산 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장병들의 구조가 늦어지고, 사건 실체에 대한 의혹이 커져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의 태도를 질타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관련된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46명의 장병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실종자가 아니라 함미에 갇혀 있는 구조대상자"라며 "바로 이 점 때문에 천안함 장병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이 애 간장을 녹이며 발을 구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많이 흘렀고,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다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구조에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정부와 군 당국에 촉구했다.

또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군 당국의 이해하기 힘든 '아리송한' 태도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심 후보는 "유명을 달리한 고 한주호 준위를 비롯해 현장의 잠수사와 장병들은 목숨을 내놓고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이명박 정부와 군 당국은 인명구조보다 뭔가를 숨기는데 더 정신을 쓰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안함 사고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군 수뇌부는 국민을 향해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며 "마치 대한민국 안에 국민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나라가 있는 것 같다"고 통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장병 구조와 사건 실체 공개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지금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갇혀 있는 장병을 구하는 것이고 아울러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