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가상대결, 오세훈 46% 대 한명숙 40.5%

민주당 후보 상승세 눈에 띄네... 이계안 후보 지지율도 가파르게 상승

2010-04-07     김주미 기자

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가 점차 다가오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 폭을 크게 좁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에 따르면, 지난 4~5일 서울시민 3012명을 상대로 실시한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오세훈 46% 대 한명숙 40.5%, 오세훈 49.2% 대 이계안 31.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24, 25일 휴먼리서치의 가상대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오 시장과 민주당 후보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격차를 14.6%에서 5.5%로 좁혔고, 이계안 후보도 27.6%에서 17.7%로 격차를 크게 줄였다. 각각 9%포인트, 10%포인트가량 상승 효과를 본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민심의 특징을 보면,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의 경우 주로 50, 60대 이상의 높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의 한명숙, 이계안 후보는 20, 30, 40대 청장년층을 아우르는 젊은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오 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 지지층으로부터도 40% 안팎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에 견줘 한명숙 후보는 국민참여당 지지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업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계안 후보 역시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지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이계안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지지층보다 국민참여당 지지층으로부터 더 높은 지지율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지 정당별 여론 추이에서도 민주당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언 파동과 천안함 침몰사고 수습 과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민주당 지지세 결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각 정당별 지지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나라당이 35%로 1위를 유지했고, 민주당이 28.6%로 그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자유선진당 3.9%, 민주노동당 3.8%, 국민참여당 3.0%, 진보신당 2.7%, 창조한국당 0.8% 등의 순이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다른 정당들은 남성들의 지지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이해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 3012명을 대상으로 지지정당 및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4, 5일 ARS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1.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