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도 지방-수도권 양분

개발호재 많은 지방 청약률 '고고'... 수도권 대거 미달 사태

2008-01-19     주영은 기자

새해 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수도권과 지방으로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수도권의 청약 열기가 시들해진 반면 개발호재가 비교적 풍부한 지방은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부천시 중동새도시의 '중동 리첸시아'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청약률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번주 마감한 '남양주 별내 반도 유보라'의 청약경쟁률이 0.03대1에 그치는 등 서울 수도권은 극심한 청약 부진을 나타냈다.

반면 지방은 개발호재가 풍부한 충남 당진, 전남 여수, 경남 창원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큰 대조를 보였다.

충남 당진은 지난해부터 청약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20여 개사가 철강 클러스터 조성과 시 승격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률을 이끌었다. 지난 9일 청약에 들어갔던 '일신건영의 남산공원 휴먼빌'이 평균 청약률 2.56대1을 기록했다. 1월 셋째주 분양한 '당진송악 e-편한세상'도 1.51대1을 기록해 청약 열기를 이어갔다.

그 동안 분양 물량이 적었던 창원에서도 높은 청약 결과를 보였다. 대동종합건설과 일신건영이 공동으로 분양한 중대형 주거단지 '성주지구 프리빌리지2차'가 1순위에서 3.2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산업단지가 풍부한 반면 신규 주택공급이 적어 대기 수요가 많았고, 중대형의 고급단지로 개발되는 성주지구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여수도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높았다. 과거 미분양 적체가 심했던 여수지역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청약접수를 받은 '여수 학동 신동아 파밀리에'는 평균 청약률 2.11대1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구와 울산 등은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속출해 지방에서도 개발 호재에 따라 청약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