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명숙, 이미 끝난 후보... 연기군수나 해라"

기자간담회에서 직격탄... "심판받은 정권의 과거 회귀적 인물" 악담

2010-04-10     최우성 기자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나경원 국회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가 유력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향해 "이미 끝난 후보"라며 연기군수나 하라고 악담했다.

나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법원이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한 것과 관련해 "법률상 무죄판결이 나왔지만, 도덕은 유죄"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무죄판결로 인해서 마치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가 사실상 모든 면죄부를 준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이미 한명숙 전 총리는 끝난 후보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행보만 봐도 한명숙 전 총리가 과연 서울시장, 미래의 서울을 이끌고 갈 적임자냐에 대해서 상당히 의심스럽다는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 전 총리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를 잇따라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로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이해된다.

나 의원은 특히 한 전 총리에 대해 심판받은 정권의 핵심인물로 과거 회귀적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부적합하다는 주장을 이렇게 한 것이다.

그는 "한 전 총리는 이미 실패한 정권의 핵심 인물로서 과거 회귀적 인사"라며 "2010년에 맞는 민주화를 이야기해야 될 때에 과거 회귀적 인사가 과연 새로운 서울, 미래 지향적인 서울을 이끌고 갈 수 있겠느냐, 한 전 총리는 서울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한명숙 전 총리가 총리 시절 세종시를 워싱턴DC를 능가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며 "수도 서울의 기능을 잘 활성화하고 재창조해도 부족할 것인데, 수도의 기능을 떼어내서 수도의 기능을 분할하자고 주장한 분이 과연 서울의 수장으로서 맞는지 묻고 싶다"고 거듭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한명숙 전 총리는 연기군수라면 몰라도 서울시장으로서는 매우 부적합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전략을 여-야 구도로 가져가기보다는 여(女)-여(女)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본선과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으로 여겨진다.

나 의원은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서 우리 여당으로서는 정권 안정론으로 승부를 해야되는데, 정권 안정론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물론의 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물론의 선거는 역시 여성 대 여성 그래서 여(女)-여(女)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여(與)-야(野) 구도의 선거로 인해서 정권 안정론을 먹히게 하는 것 보다는 여-여 구도로 가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 의원은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일정을 29일로 결정해 통보한 데 대해 재검토를 강력 요구했다. 경선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선 시기를 늦춰야 된다는 것.

그는 "전체적으로 경선 일자가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경선 일정을 권역별 경선의 도입으로 늦추는 부분을 다시 한 번 검토해 줄 것을 공심위에 요청한다"며 "효과적인 경선을 위해 3회 이상의 방송토론, 2회 이상의 지면토론 등을 통해서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이 충분히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