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하루'... "나는 하루하루 살아왔다"

6.22~1.10 '라 카페 갤러리', 지구촌 민초들의 삶 37점 공개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선물 하루, 시인 만의 시선으로 조명

2019-06-10     한소영 기자
서울

[데일리중앙 한소영 기자] "나는 하루하루 살아왔다. 감동하고 감사하고 감내하며···. (시인 박노해)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하루>가 열린다.

지난 7년 간 20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라 카페 갤러리'가 이달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새롭게 문을 연다고 라 카페 갤러리가 10일 밝혔다.

개관 첫 전시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하루>. 

여명에

박노해 시인이 파키스탄, 버마, 에티오피아, 티벳, 페루, 볼리비아 등 지구촌 곳곳의 마을을 직접 발로 밟으며 카메라에 담은 풀뿌리 민초들의 삶 37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상훈 라 카페 갤러리 연구원은 "이제까지는 지구촌 마을 곳곳의 이야기들을 지역별로 전하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통의동에서의 첫 전시는 '하루'라는 테마(주제)로 세계 곳곳의 지역 풀뿌리 민초들의 삶을 관통하는 시인 만의 시선으로 세계인들의 하루를 조명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박노해 사진전을 통해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들도 어떤 하루를 살고 있는지 저마다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찻잔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선물인 하루,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써나가는 하루. 

​여명이 밝아오면 에티오피아의 여인은 먼 길을 걸어 물을 길어오고 버마의 소녀는 아침 들꽃을 꺾어 성소에 바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빠가

대지에서 자기 만의 리듬으로 노동하고 햇살이 눈부신 날 아이들은 만년설산 아래서 야외 수업을 하고 축구를 하고···.

또 책을 읽고 야크를 몰다 귀가하는 아빠를 마중하는 오후. 

파키스탄 국경 마을에 노을이 물들면-.

"얘야, 밥 먹고 내일 또 놀으렴~."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한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향긋한 짜이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밤. 

그리고 폭음이 울리는 땅에서 오늘도 살아남았음에 감사하는 그런 하루까지. 

안데스
짜이를

박노해 사진전 <하루>는 6월 22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매주 월요일 휴관. (☎ 02 397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