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 최성우, 30년 만에 콘서트... 21일 광화문아트홀

대학가요제 수상곡 '님의 기도', 신곡 '보인다' 등 열창 꽃미남 가수에서 중년의 매력...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

2019-06-17     석희열 기자
추억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학 1학년 때 우린 늘 셋이 어울려 다녔다.

친구 하나는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 왔고, 또 한 명은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 나는 경상도 밀양 산골에서 서울로 진학을 했다.

그때 우리는 강의가 없는 시간이면 학교 근처 음악다방을 부리나케 쏘다니며 캠퍼스의 낭만을 즐겼다.

여기저기 쏘다니다 허기가 지면 내 자취방에 모여 라면을 끓여 먹곤 했는데 그때 친구 하나는 자주 기타를 치곤 했었지-.

'님의 기도'. 1981년 제5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혼성 듀엣 '오누이'가 불러 은상을 받았던 노래다.

이별의 정한을 애달파하는 대신 떠나는 님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의 노랫말이 절절한 가락에 실려 가슴을 적시곤 했다. 이 노래를 내 친구는 비오는 날이면 자주 흥얼거렸다.

이 노래의 작사·작곡가이자 '오누이'의 메인 보컬, 추억 속의 꽃미남 가수 최성우씨가 다시 대중 앞에 선다.

81년 대학가요제에서 '님의 기도'로 은상을 받은 뒤 조각 같은 외모로 당시 여성 팬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런 그가 오는 21일 저녁 8시 서울 광화문아트홀에서 전원석씨와 조인트 콘서트를 한다. 89년 가요계를 떠난 뒤 실로 30년 만의 콘서트다.

학창 시절 비를 좋아했다는 그는 사춘기 감성이 풍부했던 고등학교 2학년 때 빗소리를 들으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작품 배경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꿈 많던 청춘과 격정의 시간을 지나 중년의 나이를 관조하는 포크록 발라드 '보인다'를 발표했다.

김광석씨를 연상시키는 창법에 쓰리 핑거링 주법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다.

최성우씨의 새 곡 '보인다' 발표를 위해 한때 가요계를 이끌던 작곡가 김진룡씨와 작사가 지예씨가 뭉쳤다.

'홀로 된다는 것'(변진섭), '사랑하고 싶어'(소방차) 등 감수성 넘치는 노랫말을 써온 지예씨가 작사를 하고 '남행열차'(김수희), '묻어버린 아픔'(김동환) 등 주옥 같은 곡을 쓴 김진룡씨가 작곡을 맡았다.

지예씨가 최성우씨에게 선물한 노랫말에 김진룡씨가 곡을 붙여준 것.

콘서트를 앞두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성우씨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늘 거기(가요계)에 있었다"며 "대중들하고 호흡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억 속의 꽃미남 가수 최성우씨. 30년 만에 갖는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80년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님의 기도'와 최근 발표한 새 곡 '보인다'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