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은행 만 90세 이상 초고령자 DLF 가입고객 13명, 잔액 26억원"

김병욱, 하나·우리은행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 분석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DLF 잔액 1761억원... 전체의 23% "고령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

2019-08-29     김영민 기자
김병욱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만 90세 이상 초고령자 DLF 가입 고객 13명의 잔액이 2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은행의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DLF 잔액은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 잔액의 23%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29일 이러한 내용의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하나은행·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뒤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고객 수를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가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하나은행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만 80세 이상~ 만 90세 미만 고객이 202명,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이 44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3123명(하나은행 1518명, 우리은행 1605명) 중에서 만 70세 이상의 고령 가입자 수는 명으로 655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셈이다.

이들이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DLF 잔액을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이 26억원, 만 80세 이상~ 만 90세 미만의 고객은 815억원, 만 70세 이상~ 만 80세 미만의 고객이 보유한 잔액이 920억원이다. 

만 70세 이상 고령자 440명이 보유한 총 잔액은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자 중 개인 고객 잔액의 28%를 넘고 이들의 평균 가입 금액도 1인당 2억7000만원에 이른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DLS판매 잔액은 8224억원으로 판매 잔액은 각각 영/미 CMS 금리 연계 상품이 6958억원,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이 1266억원이다. 이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7239억원,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 손실률은 55.4%에 달하는 4558억원으로 추정된다.

김병욱 의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경우에는 일반투자자에게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전·사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투자자에게도 "앞으로 상품을 가입할 때 고위험 파생상품인지 여부를 파악하는 등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