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손학규 대표님, 사퇴하십시오"... 비당권파, 손 대표 사퇴 압박

지난 4월 '당지지율 10% 못 미치면 사퇴하겠다'고 한 약속 지킬 것 요구 손 대표 버티면 당내홍 다시 격화... 당 공식회의 비당권파 불참으로 파행

2019-09-16     석희열 기자
바른미래당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다시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당내 비당권파인 정병국 국회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손 대표에게 지난 4월 국민과 당원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4.3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로 손학규 대표 체제가 거센 사퇴 압박을 받는 등 바른미래당이 큰 내홍을 겪었다.

당시 비당권파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손 대표는 4월 15일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조건부 사퇴 입장을 내걸고 국면 전환을 꾀했다. 

그러나 비당권파의 사퇴 요구는 그치지 않았고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와 손 대표는 연일 공개 석상에서 손 대표의 퇴진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155일이 지난 지금까지 손 대표는 물러나지 않았고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 최고위원, 이준석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는 손 대표가 주재하는 당 공식회의에는 불참하고 있다. 당 운영이 사실상 파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가위 연휴 첫날인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조사의뢰자: TBS, YTN,. 조사일시: 9월 9~11일,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바른미래당의 정당 지지율은 10%에 한참 못 미치는 5.2%를 기록했다. 의석 수 6명 정의당(6.2%)에도 뒤쳐졌다.

정병국 의원은 "당의 내홍이야 부끄러운 심정일지언정 견뎌낼 수 있지만 당대표 때문에 정당이 정치적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견딜 수 없는 일"이라며 손 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정병국 의원은 당내 최다선(5선)으로 손 대표 체제 이후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제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이 시작됐다"며 "바른미래당은 대안정당으로 이 싸움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 바른미래당이라는 이름으로 이 싸움에 참전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바로 손학규 대표의 사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바른미래당에는 당대표의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손 대표의 리더십을 부정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로부터 시작된다"면서 "바른미래당이 이 싸움에 결연히 참전 할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님, 사퇴하십시오"라고 다시 한 번 손 대표의 사퇴를 거론했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사퇴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회의에는 문병호 최고위원만 참석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손 대표가 또다시 사퇴를 거부할 경우 비당권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당 내홍이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