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사건 범인, 재심 추진... "고문 받아"

권영철 기자 "경찰, 반드시 밝혀야 겠다는 의지 드러내" "8차 범인 윤씨, 고문 받았다고 해"

2019-10-10     송정은 기자
권영철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이춘재 씨는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금 확정이 돼 가고 있으며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말하면서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혼란이 생기고 있다.

화성 연쇄 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윤 씨는 "억울하다, 고문을 당했다"는 입장으로 변호인을 선임해 재심 청구를 하기로 했다.

권영철 CBS 대기자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8차 사건 범인 윤 씨가 "고문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밤 박준영 변호사와 통화를 했으며 이 사건을 맡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한 화성 연쇄 살인 사건 2차와 7차 사건 피의자 변호를 맡아서 무죄를 받아낸 김칠준 변호사도 같이하기로 했다고.

팀을 좀 더 확대해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권 기자는 "일단 지금 경찰이 진상 조사 중이어서 이춘재 씨의 진술 외에는 아직 입증된 게 없지 않냐?"며 "판결문하고 이런 걸 분석을 하고 있는데 아마 좀 더 이춘재 씨 면회를 하거나 진술을 확보해서 재심 청구를 하겠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 씨는 '고문당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근거로서 확인이 됐을까?

박준영 변호사는 앞서 "이렇게 물고문이나 이런 건 아니다. 이 사건이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체포하자마자 어두워질 때쯤에 산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겁을 줬다라고 얘기를 했고. 소아마비인데, 이분이. 그런 사람한테 쪼그려뛰기를 시키고 때리고 한 3일 동안 잠을 안 재웠대요"라며 " 잠을 안 재우면서 자백을 갖다가 사건 내용과 맞춰버렸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윤 씨는 현재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인터뷰하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왜냐하면 주변에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채널A와 윤 씨의 인터뷰에서도 '쪼그려뛰기를 시키는데 못 하니까 발로 걷어찬 기억이 난다. 돌아가면서 손바닥으로 때리고 주먹으로 때리고 어둑한 시간에 산 정상으로 끌고 간다는 거"를 이야기 했다고.

이에 의하면 윤씨의 진술서는 경찰이 불러준 대로 썼고 지장도 강제로 찍었다고 기억을 했다고. 

윤 씨를 잡고 나서 했던 현장 검증에 대해 권 기자는 "현장 검증 두 차례를 했죠. 두 차례를 했는데 윤 씨는 경찰이 짠 각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윤 씨의 소아마비 상태가 중한 상태라 그렇다"라고 말했다. 

권 기자는 "담을 뛰어넘고 갔다가 다시 담을 뛰어넘어서 돌아나오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담이 많이 흔들리고 하는데 형사가 잡아준 게 기억이 난다. 그런 얘기를 하고"라고 밝혔다. 

그는 "2심에서는 고문을 당했다고 지금 항소를 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물증이 변변치 않다 보니까 아마 경찰이 두 차례나 현장 검증을 한 것 같고"라며 "현장 검증 조서를 증거로 채택했다. 그 얘기는 자백이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박준영 변호사가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찰은 이건 분명히 안 할 수 없는 사건이다. 반드시 밝혀야 된다라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우리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