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영향... 강남3구 경매 낙찰가율 넉달 연속 100% 넘겨

10월 서울 경매 낙찰가율 전월 대비 8.7%p 오른 91.4%... '대대광' 누르고 전국 1위 지지옥션 "분양가상한제로 재개발이 진행되지 못할 것 같다는 시장 예측 반영된 것"

2019-11-06     최우성 기자
2019년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서울 경매 낙찰가율이 이른바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을 누르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7월 이후 넉 달 연속 100%를 넘겼다.

정부의 민간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19년 10월 경매 동향보고서'를 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102건으로 2015년 6월(1만4158건) 이후 최다치를 갈아 치웠다. 

이 가운데 4215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전월 대비 2.1%포인트 감소한 32.2%를 기록했다. 전월에 안정세를 찾았던 낙찰가율은 70.3%로 10월에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평균응찰자 수는 0.1명 증가한 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낙찰가율을 유지하는데는 서울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서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8.7%포인트 크게 오른 91.4%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건수의 비중이 높은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7.4%로 전국 평균(81.1%)은 물론 2위 광
주(93.8%)와 3위 대구(92%)에도 크게 앞섰다.

특히 지난 8월 올해 처음으로 100%를 넘겼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월(101.8%)과 9월(100.9%)에 이어 10월에도 101.9%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7월 101%를 기록한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넉 달 연속 100%를 넘겼다.

이처럼 서울 경매 낙찰가율 고공행진에 대해 지지옥션 쪽은 분양가상한제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대단지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지역들이 분양가상한제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재개발 자체가 다시 조율되거나 늦어지거나 취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심리들이 경매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또 강남3구 낙찰가율이 넉 달 연속 100%를 넘긴 데 대해 "분양가상한제로 인해서 재개발이나 이런 것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것 같다는 시장의 예측이 경매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국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의 상승세를 이끌던 '대대광'은 올해 경매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지난 8월 전국적으로 낙찰가율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서울과 대구, 대전은 낙찰가율 80%대를 지켜내며 전국 평균(62.8%)을 크게 웃돌았다. 

회복세도 대구와 대전이 가장 돋보여 9월에는 서울(82.7%)을 제치고 전국 1, 2위를 대구(92.2%)와 대전(88.3%)이 차지했다.

경매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낙찰률 부문에 있어서는 서울(32.8%)이 30% 초반에 묶여 있는 반면 대구(43.5%)와 대전(43.2%)은 9월에 이어 40% 선을 지키고 있다. 

광주는 올 한 해 평균 낙찰률이 전국 최고치인 45.3%에 이르며 경매 시장의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