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의 고향 밀양에서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식 열려

김경수 경남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등 시민과 의열단 및 독립운동가 800여 명 참석 김경수 지사 "“독립운동 정당한 평가·보상·교육,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

2019-11-11     이성훈 기자
의열단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경상남도가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맞아 의열의 고장 밀양에서 기념식을 열고 항일독립운동정신을 추념했다.

지난 10일 오후 밀양시 교동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의열단 및 독립유공자 유족을 비롯해 시민,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맞아 경남도와 밀양시가 처음으로 공동 주관했다. 

이날 행사는 기념영상 상영, 내빈 인사말, 밀양시 합창단 공연, 기념 뮤지컬 공연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100년 전 의열단이 만들어진 과정과 활약상을 담은 창작뮤지컬 <의열단>을 함께 보며 비밀 항일 결사단체 의열단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자주독립정신을 기렸다.

밀양 출신 약산 김원봉 선생을 단장으로 1919년 11월 10일 만주 지린성에서 결성된 의열단은 스물세 차례의 거사를 통해 적극적인 항일 무장투쟁을 벌였다. 

약산을 포함해 윤세주·한봉근·김상윤 선생 등 창립단원 10명 가운데 4명이 밀양 출신이다. 이후 김대지·황상규 선생 많은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가 핵심단원으로 활동했다.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독립운동으로 기억되는 의열단의 활동은 한동안 역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으나 영화 <암살(2015)>과 <밀정(2016)>의 흥행을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많은 의열단원들이 거사 중 자결하고 옥고를 치렀으며 일부는 이후 행적조차 불분명한 상태로 전해져 의열단 활동의 치열함과 함께 일제의 탄압과 보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지막할 수 있다.

의열단

기념식에 앞서 김 지사와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유족 등은 의열기념관에서 '의열기념탑' 제막식을 가진 뒤 함께 의열기념관을 둘러봤다. 

김경수 지사는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의열단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못지않게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활동"이라며 "독립운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보상, 교육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은 81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애국과 충절의 본향으로 특히 의열기념관이 위치한 해천독립운동 테마거리 일대는 무수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곳"이라고 밀양이 의열의 고장임을 강조했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150억원을 들여 밀양시 내이동 해천길에 의열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다. 이날 기념탑 제막식 역시 그 하나로 진행됐다. 기념공원은 의열애국체험관, 윤세주 선생 생각 복원 사업 등과 함께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이날 의열기념관 일대에서는 독립의상 착용, 페이스페인팅, 태극기 그리기, VR체험존 등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고 독립운동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회 및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앞서 밀양시는 독립운동가 생가지 밀집 지역인 밀양 내이동 해천을 따라 2015년 항일독립운동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2018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의열기념관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