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보수통합추진단장, 원유철은 안돼"... 황교안에 김무성 추천

총선 앞두고 보수통합 주도권 둘러싼 친박-비박 간 힘겨루기?

2019-11-12     김용숙 기자
자유한국당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권성동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보수통합을 추진할 인물로 원유철 의원은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휴대폰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당내 (가칭)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내정했다.

이에 권성동 의원은 지난 11일 황 대표에게 휴대폰 문자를 통해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되어 송구하다"며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적합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의원과 원 의원의 신뢰 관계가 보수 통합을 논의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

이런 내용의 휴대폰 문자는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대안찾기' 토론
회에 참석한 권 의원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언론 카메라에 잡혀 드러났다.

유승민 의원과 원유철 의원의 신뢰관계는 과거 새누리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 의원은 2015년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승민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유 의원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대립하다 중도에 원내대표직을 그만두자 원 의원은 그 자리를 경선 없이 넘겨받았다. 이후 원 의원은 '신친박'계로 분류됐다. 

권성동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탈당했다가 한국당으로 돌아온 복당파다.

권 의원은 "원유철 의원을 통합추진단장으로 내세우는 건 저쪽(유승민 의원 쪽)에 대화하지 말자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황 대표가 통합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원유철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오래전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저쪽과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이 단장으로 적격"이라며 황 대표에게 김무성 의원을 통합추진단장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주도권을 둘러싼 친박-비박 간 미묘한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아직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보수통합을 추진할 책임자로 김무성 의원과 원유철 의원을 놓고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