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파문 확산... 성남시, 공식 입장 발표

6살 남아가 5살 여아를 상대로 폭행... 충격 사건에 예방대책 발표 성남시, 모든 어린이집 주변 사각지대 없애고 촘촘한 안전대책 마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제도마련 청원... 하루 만에 10만 넘게 동의

2019-12-02     이성훈 기자
지난달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지난달 4일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폭행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파문이 확사되고 있다.

성남시는 이 사건 관련해 2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성남시는 2일 내놓은 입장을 통해 "성남시는 지난 11월 4일 발생한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 아동간 성관련 사고의 심각성과 엄중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아동들과 가족들이 받은 상처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 몇 가지 예방대책을 내놨다.  

먼저 성남시 609개소 모든 어린이집 주변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폐쇄회로TV(CCTV) 설치 및 운영지원 예산을 편성해 촘촘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 법률전문가 및 의료인 등으로 자문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유사 사고 발생 시 발 빠른 초기 개입과 더불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상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례를 중심으로 영유아의 성폭력·아동학대 예방교육 자료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아동, 학부모 및 교직원에게 실효성 있는 교육을 실시함은 물론 위기 시 대응에 대한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아동 간 발생할 수 있는 유사 사고에 대비해 제도적인 뒷받침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피해 부모가 "5살 여자아이 A양이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 함께 다니는 B군에게 친구들 앞에서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호소하면서 알려졌다. 

A양의 부모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집 CCTV 확인 결과 4명의 아이들이 책장 뒤에서 피해 아동을 둘러싸고 가해 아동과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피해 아동 부모는 "가해 아동이 제 딸아이에게 '어린이집 마치고 또 할 거니까 놀이터에서 기다려'라고 했다고 한다"며 충격 폭로를 이어갔다.

피해 아동은 산부인과 진단에서 신체 주요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 간 성폭력 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달라'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2일 오후 1시 현재 10만5000여 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