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부모모임, 제9회 이돈명인권상 수상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온갖 혐오와 차별을 막는데 도움 줘"

2020-01-09     이성훈 기자
성소수자부모모임이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시상위원회는 9일 "수상자 후보로 추천된 총 4개의 단체에 대한 심도 깊은 심사를 통해 아홉 번째 수상자로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12호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500만원이 주어잔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주축이 돼 성소수자들의 활동을 지지할 뿐 아니라 나아가 우리 사회의 다른 약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공동체 속에서의 소수자는 단지 다수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회의 불안과 무지에 기인한 온갖 혐오, 차별을 받게 된다. 혐오와 차별은 그 집단에만 향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소수자들을 향해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소수자의 인권을 지켜내는 것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이 사회에서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켜내는 소중한 일이라는 평가다.

이돈명인권상 시상위원회는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활동은 단지 자신들의 자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온갖 혐오와 차별을 막는데 도움을 주었고 인권의 보편성에 우리 공동체가 귀기울이도록 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돈명 변호사눈 인권의 암흑시대에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리영희·백낙청 교수의 반공법 위반 사건, 동일방직·원풍모방 시위 사건, 와이에이치(YH) 노조 신민당사 농성 사건 등 시국 사건의 변호를 맡아 그 과정에서 부당한 옥고를 치르기도 한 한국사회 1세대 인권변호사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이돈명 변호사의 1주기인 2012년 1월 평생을 인권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살다 가신 이돈명 변호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이 기부한 조의금을 근간으로 해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을 제정해 올해 9회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