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이대론 안돼. 세대교체해야"

"한국당 현재의 모습으론 기대난망... 당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 책임져야" "시대정신을 알고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는 새로운 사람으로 '세대교체'해야"

2020-01-14     김용숙 기자
4선의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김정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부산 남구 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중진 의원이다. 

그는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고 밝혔다.

그는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누리당이 무너져 내릴 때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진즉 불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적절한 시기에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자 했다"고 불출마 결정이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단임을 내비쳤다.

더 많은 중진 의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이렇게 된 데는 당시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직간접의 책임이 있겠지만 특히 중진의원의 경우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 많은 중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각자 책임을 어떻게 지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우파세력이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좌로만 선회하다가 결국 추락하고 말 것"이라며 "그런데 균형추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자유한국당이 현재의 모습으로선 기대난망"이라고 했다. 

이어 "(당을) 이렇게 만든 정치적 책임이 있는 분들은 어떤 형태로든 그 책임을 지라"고 했다.

당이 완전히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시대정신을 알고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는 새로운 사람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바뀌어야 당이 바뀌고 당이 바뀌어야 나라도 바꿀 수 있다는 것.

현재 추진되고 있는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보수통합도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통합이 되어야지 정치 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하여 사라져야 할 올드들이 다시 부활하는 보수통합이 되어선 국민들이 당장 외면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리고 탄핵문제는 워낙 근본적인 문제라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를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지 않고 적당히 통합했다가는 공천과정에서 내부갈등이 폭발하여 합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통합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수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그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지지하고 성원해쥰 부산 남구주민들애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로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소속 의원은 김무성, 한선교, 김세연, 김영우, 여상규, 김성찬, 김도읍, 윤상직, 유민봉, 조훈현, 최연혜 의원 등 모두 12명이다. 부산에서만 현역 의원 11명 가운데 5명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