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개혁진보진영 총선승리 위해 민생당도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민생당 지도부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반대 입장... 향후 당의 입장 변화 주목 "청산돼야 할 퇴행적 정치세력을 막고 위기 극복을 위한 연합정치가 필요" "'가문의 영광'이 아니라 '개혁의 승리' 이루자"... 대승적 협력과 연합 강조

2020-03-09     김용숙 기자
정동영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정동영 민생당 국회의원(전주병)은 9일 "개혁진보진영의 총선 승리를 위해 민생당도 비례개혁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비례개혁연합정당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이는 현재 민생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향후 당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생당이 비례개혁연합당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현재는 개혁진보 진영의 위기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정 의원은 "천신만고 끝에 선거제를 개혁했는데 꼼수정당 출현으로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진보 정치와 사회적 약자들의 정치적 진출이 좌절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이 비례의석 정당으로 만든 미래한국당에게 선거제 개혁(비례의석 30석)의 성과를 그냥 앉아서 갖다 바칠 수는 없다는 현실적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정 의원은 "민심 그대로를 의석수에 반영하는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극대화하고 개혁진보 세력의 의회 진출을 최대한 늘리는 일은 시대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청산돼야 할 퇴행적 정치세력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정 의원은 "위헌적이고 불법정당으로 보수극우세력이 제1당이 되면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며 "없어져야 할 정당이 오히려 군림하는 악몽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셋번째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연합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비례연합정당을 통한 선거연합이 돌파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심각한 민생위기, 코로나 확산으로 재난상황, 여기에 더해 정치질서의 위기까지 오고 있다"며 "위기에는 힘을 모아야 하고 정당정치 또한 연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비례개혁연합정당에 민생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옳다. 근시안적 계산이 아니라 대승적 협력과 연합이 필요하다. '가문의 영광'이 아니라 '개혁의 승리'를 함께 이루자"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의 결단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진보 진영에서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