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문제풀이 온라인 수학 수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적합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현재의 인터넷 강의 비판... 학생의 자기 주도적 발견 이끌어내는 수업 필요 "코로나19 따른 온라인 교육, 일상적 수업 방식으로 인정하고 철저히 점검해 미래사회에 대비해야" 교육부에 교사중심 설명식 수업에 정형화된 검정교과서 보완위해 수학과제와 수업디자인 마련 주문

2020-06-02     이성훈 기자
코로나19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초유의 온라인 교육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일상적으로 갖춰야 할 교육 방법으로 인정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염병 사태는 앞으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특히 온라인 수학 수업에 대한 교육적 의미를 점검해 미래사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온라인 수학 수업은 교육방송(EBS)를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강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인강은 수학 개념을 설명식으로 주입하고 학생들에게는 문제풀이를 반복시키는 현재의 줄세우기 평가시스템에 맞춰져 있어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일 보도자료를 내어 "주입식 문제풀이 온라인 수학 수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고 "학생의 자기 주도적 발견을 이끌어내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은 우리나라의 교육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3월에 정상적인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장기화된 휴교로 인해 최초의 온라인 교육이 시행됐다. 

모든 학교급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로 인해 경력에 상관없이 모든 교사들은 아노미(anomie) 상태가 됐고 학교 현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반이 미비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수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수식 표현이 온라인에서 결코 수월하지 않다는 것은 수학 교사들을 좌절시킨 주요 요소 중 하나였다고 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내놓은 자료에서 "온라인 수학 수업의 장애 요인은 교실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는 수업 자료와 교사의 교수법, 학생의 배움 모
두에서 발생하고 있는 바 일방 설명식이 아닌 질문식 수업 자료가 없고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수업 영상과 기술적인 문제풀이 수준을 극복하고 질 높은 과제와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발견,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교사의 피드백에 주목하는 것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온라인 수학 수업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교육부는 ▷온라인 교육의 일상화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되 ▷오프라인 수업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는 여러 가지 사례의 수합 및 전국적 확산 방안 마련하고 ▷오프라인 수업보다 몇 배 걸리는 온라인 수학 수업에 대해 핵심교육과정을 선정, 이수 기준을 새롭게 마련해 학교에 제공해야 하며 ▷근본적으로 현행 교사 중심의 설명식 수업에 정형화된 검정교과서를 보완하기 위해 학생의 진정한 참여를 유발할 수 있는 수학 과제와 수업 디자인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