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속 최근 5년 간 호흡기질환 건강보험 급여비 13조원 넘어

지난해 2조9377억원으로 2015년 대비 28.7% 증가 지난해 진료환자 1917만명, 2015년 대비 4.2% 증가 호흡기결핵 환자 33.9% 줄어... 급여비는 48% 증가 서영석 "코로나19와 동시유행 대비 대책마련 시급"

2020-10-10     김용숙 기자
국회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 호흡기질환인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 간 특정 호흡기질환 건강보험 급여비가 1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 간 폐렴, 천식, 급성기관지염, 기관지염, 호흡기결핵 등 특정 호흡기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9653만명으로 집계됐다. 급여비는 13조858억원.

진료환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840만13명에서 지난해 1917만264명으로 5년 만에 4.2% 증가했다. 호흡기결핵 33.9%, 천식 19.6%, 폐렴 8.0% 각각 감소했고 급성기관지염과 기관지염은 각각 5.6%와 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급성기관지염이 무려 100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전체 환자 수도 증가했다.

진료환자 수가 5년 간 4.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건강보험 급여비는 2015년 2조2819억원에서 지난해 2조9377억원으로 28.7% 증가했다. 급여비는 5개 호흡기질환에서 모두 증가했는데 호흡기결핵 48%(948억원→1404억원), 폐렴 45.5%(6151억원→8950억원), 급성기관지염 23.9%(1조1060억원→1조3699억원), 천식 9.1%(1870억원→2040억원) 순으로 높았다.

한편 코로나19가 유행한 올해는 6월까지 호흡기질환 진료환자가 1387만명, 급여비는 1조15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72.4%, 34.7%를 기록 중이다.

서영석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커졌지만 일부 호흡기 관련 질환의 진료환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특히 환절기·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호흡기질환을 앓기 쉬운 만큼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 등 관련 대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