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업무추진비로 이자카야·호프집에서 2년 간 840만원 사용?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2019년 426만원, 2020년 414만원을 주로 술을 파는 곳에서 썼다" 시교육청 "클린카드는 술만 파는 곳에선 결재 안 된다. 앞으로 더 세심하고 관리하겠다"

2020-10-15     김영민 기자
국회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업무추진비로 늦은 시간 술집을 이용하는 등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업무추진비를 보다 더 세심하고 청렴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1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교육청 업무추진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426만원, 2020년 414만원을 이자카야, 요리주점, 호프집 등 술을 주로 파는 곳에서 840여 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7월 서울 종로구 맥주집 '비어xx'에서 한 번에 130여 만원, 2020년 5월에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요x'에서 200만원을 결제했다. 가장 많이 지출한 술집 형태는 일본식 선술집이었고 맥주 전문점과 요리주점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과 '공무원 행동강령 제7조'에는 업무추진비는 주류판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업종에서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실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술을 시키지 않았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영수증에는 주문한 메뉴는 하나도 나와 있지 않은 채 금액만 나와 있어 실제로 술을 시켰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병욱 의원은 하지만 "'원격수업 개선방안 업무협의회'를 맥주집에서, '학부모회 임원 온라인 직무연수 협의회'를 일본식 선술집에서 과연 진행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원활한 교육 사업 추진에 써야 할 업무추진비가 직원들이 먹고 마시는데 쓰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예산집행으로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쪽도 앞으로 보다 더 세심하고 청렴하게 업무추진비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클린카드는 업종이 술이 주종이면 원천적으로 결재가 안 된다"며 "앞으로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리를 보다 더 세심하고 청렴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