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잃은 도시농협, 신용사업 위주 운영... 경제사업 비중 54% 불과

평균 손익, 도시농협이 도시외농협보다 4.6배 많아 양극화 우려 조합장, 직원 평균임금도 도시농협이 각각 1.4배, 1.3배 더 많아

2020-10-16     김용숙 기자
최인호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도시농협과 도시외농협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농협이 신용사업 위주로 운영되면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이 16일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전국 1118개 농협 중 156개(14%)가 도시농협으로 2017년 말 142개에서 14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농협과 도시외농협 비교 자료를 보면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지점수는 도시농협이 10.3개, 도시외농협은 3.3개로 도시농협이 3.1배 많았다. 평균 직원 수도 도시농협이 135.7명, 도시외농협이 43.4명으로 3.1배 차이가 났다. 

지역농협의 상호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평균 준조합원 수도 도시농협이 6만2841명으로 도시외농협의 8671명보다 7.2배 많았다.

임금과 손익도 양극화가 심했다. 평균 손익을 보면 도시농협이 46억원, 도시외농협이 10억원으로 4.6배 차이였고 조합장의 평균 임금과 직원 평균 임금도 각각 1.4배, 1.3배 도시농협이 많았다.

그러나 도시농협은 농협 고유의 업무라고 할 수 있는 경제사업(농축산물 도매사업, 농축산물 유통지원, 농기계 보급 지원 등)의 비중이 54%에 불과했다. 도시외농협은 전체 매출액의 73.1%가 경제사업매출액 비중이었다. 

도시농협이 신용사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최인호 의원은 "도시농협이 농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농협중앙회가 지금까지의 단순 경제사업을 뛰어 넘어 도시 조합원들이 다양하게 농촌환경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