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첫 통화... 한반도 비핵화·한미동맹·기후변화 등 의견 나눠

한미동맹 강화 재확인...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데 의견 일치 포괄적 대북전략 함께 마련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공동 노력 해나가기로 코로나 백신․치료제 보급,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호혜적 협력 강화

2021-02-04     곽수연 기자
문재인

[데일리중앙 곽수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한미동맹, 기후변화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취임 후 첫 한미 정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쉽 하에 국민 통합과 더 나은 재건을 향한 비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의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취임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바이든 연설에 공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한미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러한 관계의 강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로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했다.

더 나아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협력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인권, 다자주의 증진에 이바지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어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발전 등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 우리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변화 대응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두 나라 정상은 또한 세계기후정상회의와 P4G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코로나 백신·치료제 보급,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반도 문제 관련해서도 두 정상은 포괄적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결의 당사국인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 같은 입장이 중요하다면서 한국과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뿐만 아리라 두 나라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 쿠테타 사태와 중국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부의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민주 인사에 대한 체포·연금 등 무력 행사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워싱턴이나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