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오세훈, 기억 앞에 겸손? 정작 겸손해야 할 곳은 서울시민 앞"

성동구 집중유세에서 TV토론 발언 언급하며 오세훈 후보 비판 36억5000만원 외에 단독주택지 따로 보상받은 자료 검토 중 "토론회에서 증인들에게 '수사기관서 보자'고 한 것은 협박"

2021-03-30     석희열 기자
박영선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기억 앞에 겸손? 서울시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일대에서 열린 '달려라 써니' 성동구 집중유세에서 전날 밤 MBC <100분토론>에서 오 후보가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100분토론>에서 박영선 후보가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측량 현장에 '갔나 안 갔나'라며 추궁하듯 밀어붙이자 "가지 않았다"면서도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밝혔다. 10년도 더 지난 과거 일을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착오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영선 후보는 성동구 집중유세에서 "오세훈 후보가 땅의 위치도 존재도 몰랐다고 했다가, 측량에 안 갔다고 했다가,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라고 했다"며 "오 후보는 거짓말쟁이이고 정작 겸손해야 할 곳은 서울시민 앞"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텔레비전을 보신 많은 서울시민들이 무엇이 핵심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잘 아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 후보의 거짓말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특히 "(오세훈 후보 처가에서) 36억5000만원 땅 보상 외에도 이례적으로 단독주택지를 따로 보상받았고 SH공사에 요청해서 관련 자료를 받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땅값의 90%를 보상받은 부분도 다른 땅보다 보상 비율이 높고 현금으로 보상하고 땅까지 보상해주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 이런 사실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고 진실을 밝혀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고 증인 3명이 똑같이 증언하고 있는데도 오 후보가 어제 TV토론에서 증인들에게 '수사기관에서 만나자'고 한 것은 일종의 협박"이라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100분토론>과 관련해 박영선 후보 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영선 후보가 왜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상대를 압도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 후보에 대해 "토론 도중 논점 흐리기, 피해 가기, 말 끊기, 말 바꾸기, 멍 때리기 등 토론 상대나 이를 지켜보고 있는 서울 시민에 대한 기본 예의마저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어제 토론회를 통해 서울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가 분명해졌다"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 앞으로 나아가야지 결코 10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