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5살 대학생을 1급 비서관에 임명... "코미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이런 식의 인사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분노만 살뿐"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 반문

2021-06-22     김영민 기자
문재인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살 대학생인 박성민 민주당 전 청년최고위원을 청와대 1급 청년비서관에 임명하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코미디"라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박성민 전 청년최고위원을 청년비서관 자리에 내정했다. 4.7재보선에 나타난 '이남자' 지지율 하락 등 심상찮은 2030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과 소통하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해가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년 취업난이 재난 수준이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인사가 과연 국민들의, 나아가 청년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2일 성명을 내어 "이런 식의 인사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뿐이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제방훈 국보협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석·박사를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문을 넘기 어렵다"며 "몇 년을 준비해서 행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박성민 전 청년최고위원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 시절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청년최고위원에 지명한 경우다. 그래서 일주일에 세 번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전 최고위원은 현안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발언이나 메세지를 내놓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제방훈 수석대변인은 "신임 박성민 청년비서관은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을 하면서 진영논리에 철저히 매몰됐던 기성정치인과 다를 바 없던 수준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최고위원 지명 당시에도 파격이라며 주목받았으나 그가 내놓은 청년정책, 메세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력이 없으면 그가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상징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보협은 "이번 인사는 파격이 아니라 코미디다. 파격은 격을 깨드리는 것이 파격이다. 이번 인사는 아예 격이 없는 경우로 여겨질 뿐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