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현대건설 탈석탄 선언의 '두 얼굴' 비판

탈석탄 선언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베트남에서 신규 석탄발전소 수주한 것 '두 얼굴'에 빗대 비판

2021-07-23     석희열 기자
그린피스가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그린피스가 현대건설의 탈석탄 선언의 '두 얼굴'을 비판했다.

현대건설이 탈석탄 선언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베트남에서 신규 석탄발전소를 수주한 것을 '두 얼굴'에 빗댄 것이다. 

현대건설의 해외 신규 석탄발전소 수주는 현대차그룹이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그린피스는 23일 입장문을 내어 "현대차그룹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며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발표했지만 RE100에 가입한 전세계 글로벌 기업 평균 목표 시점인 2028년에 비해 매우 더딘 상황"이라 지적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현대건설이 수주한 1.2GWh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가동하기 시작하면 연간 679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내연기관차 약 34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해서 얻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모두 상쇄할 만큼 막대한 양이라고 한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환 계획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현대건설이 짓는 석탄발전소 하나에 의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현대건설의 이번 베트남 신규 석탄발전소 수주는 현대차그룹의 기후위기 대응인식과 ESG 전략이 큰 틀에서 완전히 잘못 짜여져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