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활고, 아파트 외벽청소 23세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

2021-09-10     송정은 기자

10일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29분 구로구 구로동 한 아파트 20층에서 외벽 청소 중이던 A씨가 추락해 숨졌다.

사고 4분 후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2시50분 끝내 사망했다.

온라인에서 A씨 스승이라고 주장한 B씨는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저의 제자인 것 같다.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반듯한, 내가 가장 믿고 아끼고 자랑스럽게 여기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철없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도움 받은 일 있으면 고맙다고 식사 대접도 하는 예의바른 청년이었다며 얼마 전까지도 함께 운동하고 내가 노트북도 고쳐다 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하던 일을 못하게 되면서 군대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돈 벌어야 한다고 했다며 믿기지가 않는다. 연락 받고 A씨의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더 잘해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고 슬프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한 "그 친구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카톡"을 공개했다.

A씨는 작업복을 입고 아파트를 배경으로 외줄을 타고 있는 사진을 보내며 "돈 벌고 있어용"이라고 답장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