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귀성길 주의보... 해마다 기차 유실물 10만건 넘어

5년 간 기차 유실물 약 65만건... 주인 못 찾아 경찰서로 이관된 물품 6만2323건

2021-09-18     김영민 기자
국회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고속철도(KTX) 등 기차에서 해마다 10만 건이 훌쩍 넘는 유실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용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와 SR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64만9621건의 기차 유실물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본인에게 인도되지 못하고 경찰서로 이관된 것이 6만 2323건으로 전체 유실물의 약 23%에 이른다.

유실물로는 가방, 휴대폰, 지갑 등이 상위품목을 차지했다. KTX, 새마을호 등을 운행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경우 유실물은 가방이 12만7250건으로 가장 많았고 휴대폰(10만4268건)과 지갑(10만3636건)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수서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인 SRT에서는 전자제품이 4158건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지갑 2673건, 쇼핑백 2212건 순이었다.

유실물은 역 유실물센터에 1~7일 간 보관한 뒤 경찰서로 이관되고 있으며 이관 뒤에도 6개월 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고로 귀속된다.

이용객은 기차에서 물건을 분실했을 경우 분실 직후 즉시 역무실로 신고해야 하며 이후에는 경찰청 LOST112 사이트에서 유실물 조회 및 신고를 할 수 있다.

특히 현금이나 귀금속 등 주인 입증이 어려운 품목은 이를 악용해 유실물을 불법취득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승객들은 하차 전 소지품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기원 의원은 "열차 및 객실 곳곳에 유실물센터 전화번호와 유실물 찾는 방법 등 홍보물을 부착해 승객들이 분실물을 신속하게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고향을 찾아가는 한가위 귀성길에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