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문들,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윤석열 후보 반대

3월 2일 기자회견 예고... "검찰공화국, 전쟁위기, 증오와 차별 부추기는 동문 후보가 부끄럽다"

2022-03-01     석희열 기자
서울대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너무나도 부끄러운 동문이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후보는 안 된다."
"호형호제/학벌/동문 등을 악습으로 바꾸어 똘똘 뭉친 적폐 기득권의 핵심축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이 명백한 만큼 서울대에서 나서서 풀어야 한다."
"과연 서울대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 기능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 할 수 있을지 참담하다."

지난 2월 17일 시작된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서명운동에는 이처럼 서울대 동문들의 성찰의 글과 서명이 잇따르고 있다.

한 서울대 졸업생은 "한국사회의 진보에 걸림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깊이 성찰하고 가능한 특권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한국사회를 섬기는 동문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대 졸업생을 중심으로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다.  3월 2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동문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은 1일 "검찰독재를 꿈꾸고 전쟁위기를 조장하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동문이 이번 대선의 유력 후보라는 것이 자랑과 긍지이기는커녕 수치와 불명예가 되고 있다"면서 "이런 자성의 마음과 뜻을 모아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서명운동에 들어간 지 10여 일 만에 서명 참여자가 57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 쪽에 따르면 서명에는 졸업생과 재학생을 중심으로 참여가 이어지고 있으며 교수와 직원, 노조 등에서도 적잖게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17일 시작된 서명운동은 열흘을 넘긴 2월 28일 낮 12시 현재 참여자가 5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서명에는 지난 1951년 한국전쟁 중 포화 속에서 입학한 9순의 졸업생에서부터 아직 성년이 안 된 1학년 재학생인 2022학번까지 지난 70년 간의 학번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 쪽은 오는 9일 대통령 선거 본투표 때까지 서명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정병문(서울대 불문과 73학번)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 공동대표는 "서울대인은 이번 대선으로, 그것도 같은 동문 후보에 의해 우리 사회가 거꾸로 퇴행하려는 것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어서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서명운동에 나서게 됐다"면서 "1만인 선언에 함께하고 힘을 모으면 검찰독재와 전쟁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서울대 동문의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서울대의 한 동문은 "행동하는 양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명하는 양심까지는 돼야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은 2일 기자회견 현장에서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