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후보자, 상임위 피감기관 자녀 인턴 근무 '아빠찬스' 의혹

이재정 의원 "권영세 후보자가 국회 외통위 위원이던 2009년, 후보자 장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인턴 근무" "장녀에게 피감기관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했다면 이는 국민이 아닌 한 가족을 대표하는 행동"... 해명 촉구

2022-05-12     석희열 기자
이재정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이던 당시 권 후보자의 자녀가 피감기관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아빠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이재정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권 후보자의 장녀는 채용공고 사이트의 경력란에 2009년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 간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인턴으로 활동했다고 적었다.

2009년은 권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에서 고등학생(한국 나이 18살, 미국 나이 16살)으로 재학하던 시기로 여름방학을 활용해 단기 인턴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자는 장녀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인턴으로 활동하던 시기인 18대 국회 상반기(2008년 8월~2010년 5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과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2008년 9월~2009년 8월)을 겸임했다.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피감기관이다. 공적인 지위와 이를 통해 획득한 정보로 사적인 이득을 취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 이 의원실 설명이다.

이재정 의원은 "감사를 받는 기관으로써 관련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의 자녀가 채용에 지원했다면 거절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후보자 장녀의 피감기관 인턴 지원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한다"며 "만약 후보자가 '아빠 찬스'로 장녀에게 피감기관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했다면 국회의원이 국민이 아닌 한 가족을 대표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