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뱀섬 철수 하루 만에 백린탄 공격 감행

2022-07-02     송정은 기자

[데일리 중앙 송정은 기자] 러시아군이 흑해 요충지 뱀섬(즈미니섬)에서 철수한 지 하루 만에 백린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및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성명에서 "오후 6시경 러시아 공군 SU-30 전투기가 뱀섬에서 두 차례의 백린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북서부에 위치한 뱀섬은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의 전초기지로 제한적인 군사지역이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SU-30 전투기 2대가 러시아령 크름반도에서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백린탄은 인화성 물질인 백린을 원료로 하며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 특히 백린탄이 터진 주변의 공기만 마셔도 사람의 호흡기가 손상되고, 몸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심각한 화상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죽음의 무기'라 불리며,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여러 차례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러시아 측은 이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