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5%넘는 주담대 이자 은행이 낸다

2022-07-04     송정은 기자

정치권과 금융 당국이 잇따라 '이자 장사'를 경고하며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6월 말 기준으로 연 5% 넘게 이자를 내는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감면하는 등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예를 들어 주담대 금리가 연 5.5%인 대출 고객의 경우 연 5% 금리만 부담하고 나머지 연 0.5%는 은행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주담대 대출에만 적용되지만 신규 주담대도 5%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관련 전산 작업을 마치고 열흘 안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한은행의 이번 조치에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은행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1년간이라는 기간을 별도로 정해놓고 신용도 평가도 없이 금리를 일괄적으로 깎아주는 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주담대 외에도 다양한 금리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주담대는 최대 0.3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고 금융 당국이 지원하는 '금리 상한형 주택대출'의 경우는 고객 부담인 가산 금리 0.2%를 은행이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 보증금 3억원 이하 전세 대출 이용자를 위한 '2년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서민 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 신규 금리는 연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취약 차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