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전제로 하면 막장"... 이준석 복귀 막아선 안 돼

"당대표가 법적으로 살아 있는데 새 대표 선출하면 그것은 코미디이고 막장" "비대위가 당을 확인사살하는 결과가 되면 절망"... 계파적 비대위 등장 경계 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찾아야... 개혁성과 국민 신망이 있는 분으로 세워야

2022-08-03     석희열 기자
조해진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조해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당 혼란 상황을 수습할 비대위 구성을 앞두고 3일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비대위'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대표가 법적으로 살아 있는데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하게 되면 그것은 코미디이고 막장이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비대위는 당면한 위기 상황을 확실하게 해결해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비대위 구성과 활동에 사욕이 개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방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여곡절 끝에 들어서게 될 당 비대위에 대해 "당 회생의 배수진"으로 성격을 규정하고 "여기서 실패하면 더이상 희망을 갖기 어렵다"며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특히 "비대위가 당을 확인사살하는 결과가 되면 나락이고 절망이다"라며 계파색을 띄는 비대위의 등장을 엄중 경계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를 전제로 하면 문제해결이 아니라 출발부터 대분열 사태에 파묻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가 법적으로 살아 있는데 새 대표를 선출하면 우리당은 대표가 두 명인 당이 되고, 그것은 코미디고 막장"이라고 했다. 즉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막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게 되면 당에 두 명의 대표가 존재하는 막장이 된다는 지적이다.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당한 이준석 대표의 복귀 시점은 내년 1월 9일이다. 따라서 비대위의 활동 기한을 최장 내년 1월 8일까지로 하고 이 대표가 복귀를 원하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조 의원의 주장이다.

이러한 관점은 비대위를 임시 관리형으로 최단기에 마무리하고 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일부 잠재적 당권주자들과는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다.

비대위원장을 당내 인사로 할 것인지, 당 밖에서 데려올 것인지를 두고도 양론이 팽팽한데 조 의원은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당내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작금의 사태에 당사자이거나 최소한 문제 예방과 해결에 역할을 못한 방관자들이다. 당의 명운을 짊어진 비대위의 막중한 책무를 생각할 때 상징성과 기능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비대위원장은 당내 이해관계에서 초월하고 개혁성과 국민적 신망이 있는 분으로 세워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조 의원은 "그 대신 비대위원은 당을 잘 알고 경험과 경륜이 있는 분들이 많이 들어가서 문제해결에 조력하며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며 "비대위원을 또다시 관상용 화초로 배열하면 망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끝으로 "이번 기회에 헌정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상황에 대한 당헌당규 미비도 치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