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긴박했던 '이태원 참사' 당시 최초 보고 언제 받았나

서울종합방재센터, 10시54분 서울시 필수관계자에 '이태원 인명사고 발생' 상황전파 10월 29일 밤 11시16분 상황전파 문자 받았다는 서울시 발표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 고민정 의원 "오 시장 최초 보고시점 허위 발표 가능성… 방재센터 업무일지 공개해야"

2022-11-04     석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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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긴박했던 이태원 참사 당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머물고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인명사고 발생' 내용의 상황 보고를 받은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 서울시는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 밤 11시20분께 오세훈 시장에게 최초 상황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사 당일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전달된 '상황전파 문자'는 이보다 훨씬 빠른 29일 밤 10시54분께 발신된 걸로 드러났다.

따라서 오세훈 시장의 최초 보고 시점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시는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머물던 10월 29일 밤 11시16분(한국 시간) 구조 대응 2단계가 발령됐으며 심정지 환자가 30명으로 추정된다는 문자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을 수행하던 서울시 정책특보가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발송된 상황전파 문자를 밤 11시16분께 받았고 4분 뒤인 11시20분 오 시장에게 최초 보고했다고 밝힌 것이다. 

서울시는 11시16분 상황 인지 후 14분 만인 11시30분 오세훈 시장이 급거 귀국을 결정했다며 기민한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민정 민주당 국회의원이 4일 확인한 데 따르면 오 시장이 최초 보고를 받았다는 29일 밤 11시20분보다 26분 빠른 밤 10시54분께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상황전파 문자가 발송된 걸로 밝혀졌다.

서울시

이 문자는 서울시 산하 서울종합방재센터(119)가 긴급 상황 발생 때 시장, 부시장, 비서실장 등 서울시 필수관계자들에게 상황 전파를 위해 발송하는 문자다.

서울종합방재센터가 29일 밤 10시54분께 발송한 문자에는 '해밀턴호텔 골목 핼러윈 행사 중 인파에 밀려 인명사고 발생. 20여 명 추정. 유관기관(소방청, 서울시, 경찰 등) 상황전파'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소방 119에 첫 신고가 이날 밤 10시15분에 접수된 점을 감안하면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서울시 필수인원에게 밤 10시54분 이전에도 상황전파 문자를 보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민정

고민정 의원은 "서울시가 (10월 29일) 오후 10시54분 상황전파 문자의 존재를 숨기고 오후 11시16분 최초로 상황전파 문자를 수신한 것처럼 발표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오세훈 시장이 상황을 인지 후 기민하게 대응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해명을 촉구하면서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상황전파 문자를 포함한 업무일지 전체를 공개하라"고 서울시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