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3명, '아동 성범죄자 거세' 찬성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물리적 거세 38.3%, 화학적 거세 37.3%

2010-06-19     최우성 기자

아동 성폭력 범죄자 대응 조치가 정치권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 4명 가운데 3명은 아동 성범죄자 거세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최근 '김수철 사건'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 범죄자에 대한 대응 조치에 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물리적 거세를 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38.3%)과 약물치료 등 화학적 거세를 해야 한다는(37.3%) 의견을 합쳐 75.6%의 국민들이 아동 성범죄자의 거세에 찬성 의견을 내놨다. 신상공개 및 전자발찌 착용 등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은 15.9%였다.

남녀를 불문하고 아동 성폭력 범죄자 거세에 대해 찬성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남성(70.4%)보다 여성(80.5%)이 상대적으로 강경 입장이 많았다. 여성의 경우 42.3%가 물리적 거세를 해야 한다고 답해 남성(3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81.5%)를 비롯해 40대(80.1%), 30대(79.7%), 50대 이상(66.6%) 순으로 거세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그 가운데 20대(54.0%) 및 40대(43.8%)는 화학적 거세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대(44.8%)와 50대 이상(41.2%) 연령층은 물리적 거세라는 강경한 조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 지역을 불문하고 거세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0%를 넘었고, 특히 인천/경기(80.6%), 대전/충청(78.7%), 부산/경남/울산(75.5%)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 조사는 6월 17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