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자해... SK전 다잡은 승리 놓치자 로커 내리쳐

2010-06-20     김기동 기자

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 선발 에이스 윤석민 선수가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6주 정도 재활 치료에 들어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윤 선수는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8과 1/3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해 다잡은 승리를 후속 투수들이 날려버리자 로커룸 문을 오른손으로 내리쳐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잘 던지고도 중간 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승리를 놓치자 홧김에 자해를 한 것.

치료와 훈련까지 적어도 6주 간의 시간이 걸려 전반기 출장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투수 로페즈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아팀 전력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윤석민 선수는 18일 오후 인천 길병원에서 X-레이와 CT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손 5번째 중수골 골두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3주 정도 깁스한 뒤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 선수는 20일 "SK에 지고 싶지 않았고 내가 해결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 자책감이 들었다"며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해 팀 전력에서 빠지게 돼 동료들은 물론이고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