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보안법이 겁나 어젯밤 포르투갈 응원했다"

참여연대 수사 등 검찰 공안수사 맹비판... 의총서 현 세태 꼬집어

2010-06-22     석희열 기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어젯밤 북한과 포르투갈 월드컵 축구시합에 포르투갈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북한을 응원했다가 고발당해 보안법에 걸려 검찰에 잡혀가는 것 아닌가, 참으로 불안한 세상을 살고 있다"고 현 세태를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현재 참여연대가 UN에 의견서를 냈다고 해서 검찰에 고발돼 수사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압박하는 비민주적 행위"라고 참여연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그는 "본래 시민사회는 그런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NGO다. 정부만 돕는다고 하면 GO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권단체에서 심지어 UN에서도 우리나라를 염려를 하고 있다"며 "오죽했으면 법사위에서 북한과 포르투갈 축구시합에서 '북한을 응원하면 잡혀가느냐' 하는 얘기가 나왔겠냐"고 되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의 활동이 한나라당의 방해와 정부에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지지부진하고 있다"며 "6월 27일 기한이 만료되지만 연장해서 청문회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대북제재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우리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에서 분명한 진상을 밝히고 의혹을 제거한 뒤 하자는 것"이라고 민주당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