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N수생이 77.5%로 초강세

최근 4년간 지방 소재 고3 재학생 의대 합격자는 100명 중 7명에 불과 합격자 지역 분포는 서울 36.3%, 경기 19.1%로 수도권이 압도적 다수 강득구 의원 "수능으로 의대 정시모집, 재검토 필요"... 대책 마련 촉구

2023-03-23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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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송정은 기]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각 대학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분석 결과 재수생과 3수·4수생이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 4년간 지방 소재 고3 재학생의 의대 합격자는 100명 중 7명에 불과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에서 2020~2023학년도 전국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제출받아 정책연구단체 '교육랩공공장'에 의뢰해 수능으로 선발된 최상위 집단의 고3 학생과 N수생의 분포, 지역 분포 및 특성 등을 최초로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20년 이후 4년간 N수생이 77.5%를 차지했다. 특히 3수생과 4수생 이상이 3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3 재학생은 21.3%에 그치고 있어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사실상 N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2022학년도에 3수생과 4수생은 41.6%를 차지해 최고를 기록했고 2023학년도에는 29%로 줄었다. 고3 재학생은 코로나 첫 해였던 2021학년도에 18%로 떨어졌다가 2023학년도에는 26%로 크게 늘었다.

의대

다음으로 전국 17개 지역의 의대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모든 해에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3학년도에는 서울은 정시에서 36.3%인 460명이 의대에 진학했고 4년 평균 36.7%의 의대 합격자를 냈다.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36.7%)에 이어경기 242명(19.1%), 전북 92명(7.3%), 부산 89명(7.0%), 대구 88명(6.9%), 대전 45명(3.6%), 광주 44명(3.5%), 경남 43명(3.4%), 충남 41명(3.2%), 울산 34명(2.7%), 전남 16명(1.3%), 경북 16명 (1.3%), 인천 13명(1.0%), 충북 12명(0.9%), 제주 9명 , 강원 7명, 세종 4명 순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고3 재학생은 전체의 16.7%인데 서울에서 4년 평균 36.7%가 의대에 진학하는 걸로 나타났다. 학생 수 대비 전국 평균의 약 2.2배가 의대로 진학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에 이어 전북(1.7배), 대구(1.68배), 울산(1.17배) 순으로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사교육이 완비된 학군이 있는 대도시이거나 전국 단위 자사고가 있는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최근 4년 동안 고3 재학생의 의대 진학은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인천과 충북에서는 고3 재학생이 의대에 한 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이는 그 지역 의과대학은 모두 다른 지역 학생이 입학했다는 얘기다.

현재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의학 계열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의무화됐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서울 학생들이 더 많이 의대에 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22학년도 대비 2023학년도에 늘어난 비수도권 합격자 수는 2.7%에 불과했다.

강득구

강득구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과연 공정한지, 대학에 정시 40% 선발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분석 발표는 수능으로 최상위 집단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의대 합격자를 정부의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첫 번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