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논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

한일 논생물 다양성 심포지엄 개최... 10월 창원서 람사르 총회 열려

2008-02-15     이성훈 기자

겨울 논에 물을 대면 생명이 살아난다. 얼마 전 창원 주남저수지 어귀 겨울 논에 물을 가득 채우자 겨울 철새인 기러기와 오리가 찾아들었다.

이처럼 농사를 짓지 않는 논을 생태학적인 가치가 있는 습지로 인정해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라져가는 논습지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전국 63개 지역생협과 4만명의 소비자들이 뭉친 한국생협연합회는 지난 1월 14일부터 닷새 간 타이 방콕에서 람사르 협약 COP10을 위한 아시아지역회의에 다녀왔다. 이 회의에서 한일 비정부기구(NGO)는 오는 10월 28일 창원에서 개최될 제10차 람사르 총회에서 '논습지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일 두 나라는 람사르 총회에 앞서 오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논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는 주제로 논생물 다양성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일본의 환경생태 전문가 이와부치 시게키를 초청해 미야기현의 카부쿠리 늪과 주변 논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여 논의 환경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 사례를 들을 예정이다.

한국생협연합회 박인자 논습지연구회장은 "논습지는 논생물을 살리는 생명의 논"이라며 "논생물 조사는 논에서 자라는 벼 이외는 모두 쓸데없는 것으로 제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논의 생물 조사를 통해 먹을거리와 농업과 환경이 뗄 수 없는 생태계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