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좌장' 홍영표, 민주당 탈당... "광야로 나가 상식과 연대하겠다"

민주당 공천을 '정치적 학살'에 빗대며 민주당 탈당 선언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다"

2024-03-06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4월 총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친문(친문재인) 좌장 홍영표 국회의원이 6일 민주당 공천을 '정치적 학살'에 빗대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민주당은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다.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 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며 "민주당의 끝없는 추락은 이번 공천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공천 배제하는 등 하루가 멀다하고 잇따르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홍 의원은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이상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

그러면서 "거대 양당이 포기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지키기와 이재명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홍 의원은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디"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를 폭군 '연산군'에 빗대며 이미 민주당을 나간 설훈 의원 등과 함께 '민주연대' 구성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정치,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증오를 넘어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 정치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월 총선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거친 광야의 길.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시민과 손 맞잡아 그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끝으로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친문 핵심 인종석 전 실장이 당 잔류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공천 파동 여파는 잦아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