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부인이 여성부 장관?" '부자 내각' 맹비난

대변인실 총가동 이명박 예비정부 집중 성토... 문제의 장관 내정자 사퇴 촉구

2008-02-22     김주미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은 22일 대변인실을 총가동하여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정부의 일부 장관 내정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며 총사퇴를 촉구했다.

먼저 우상호 대변인이 이명박 당선자를 향해 "자신이 땅 부자라서 내각 컨셉을 아예 '땅 부자 컨셉'으로 가져간 것이냐"며 포문을 열었다.

우 대변인은 "오늘 아침 조간신문과 방송뉴스를 보던 국민은 절망했다. 이명박 정부의 내각 후보자들 재산이 평균 38억원이고 가장 많은 분은 전국 40여 군데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며 "하필이면 이렇게 땅 부자로만 첫 내각을 구성한 이유가 무엇인가. 너무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주한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장관 내정자들의 부동산 재태크를 성적표로 따지면, 2주택자 9명, 4주택자 3명, 5주택자 1명으로 모두 'A학점'을 줘야할 부동산 투자의 천재들"이라며 "게다가 손해란 없는 주식투자, 외제차, 골프장 및 콘도회원권 등 나머지 과목도 모두 'A학점'감"이라고 꼬집었다.

강남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 내정자들은 또 논문표절 의혹부터 이중국적 논란까지 교양점수도 'A학점'이라고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나 이런 장관 내정자들로 과연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이 꿈인 우리 서민들의 마음을 읽고, 서민을 위한 국정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와 서민정책은 모두 'F학점'을 면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경기 고양시, 부산 연제구, 제주 서귀포...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공장, 점포, 주차장, 임야, 논...'

김현 부대변인은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의 부동산 목록을 열거하며 "이 정도면 가히 '복부인' 수준"이라며 "초대 여성부 장관을 복부인이 해서야 되겠느냐"고 조롱을 퍼부었다.

그는 "이 내정자는 이 당선자 부인 김윤옥 여사와 절친한 사이로, 정치권과 여성계에 발이 넓은 것이 발탁 배경이다. 넓은 발로 전국에 땅 투기 많이 하셨는가 보다"며 "이 당선자는 후보 시절 마사지걸, 관기 발언으로 천박한 여성관을 드러내더니, 여성부 장관에 부동산 투기 전문가를 내정했다"고 맹비난했다.

또 유은혜 부대변인은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의 절대농지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새도시 개발로 땅값이 폭등한 지역"이라며 "개발이익으로 재산을 축적한 박 내정자가 환경부의 수장을 맡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