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 후보자 사퇴... 불똥 남주홍·박미석에게로?

이 후보자는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힘차게 출발해야 할 이명박 정부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여성부 장관 내정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통령 당선인의 부름에 준비가 되지 못한 제가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재산 취득 과정에 어떠한 탈불법 행위도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저는 일생을 바르게 살아왔고, 공익을 위해 일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이런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소유한 부동산 대부분은 선대로부터 상속받았거나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평생 바쳐 일해왔던 민간부분에서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저의 사임으로 국민 여러분의 박수 속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재산 등록 결과 서울과 제주 등 전국에 걸쳐 모두 40건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후보자의 사퇴로 그동안 민주당으로부터 부적격 인사로 지목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문제가 있는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 전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이명박 당선자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