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생 48% "학교 간판, 취업 걸림돌 경험"

2008-02-25     이성훈 기자

대학 4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 2명 가운데 1명 꼴로 학교 간판이 취업에 걸림돌이 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자사 회원인 대학 4학년생 823명을 대상으로 "학교 간판이 취업에 걸림돌이 된 경험이 있습니까" 라는 설문을 한 결과, 47.6%가 '있다'라고 밝혔다.

대학 소재별로는 이른바 '지방대학'으로 불리는 '지역 대학'이 54.6%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44.4%), '서울'(40.4%)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업들이 인재를 뽑을 때 실력보다는 대학 간판에 따른 차별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교 간판이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은 '서류전형에서 계속 떨어질 때'(28.6%)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일부 대학에만 지원 기회를 줄 때'(27.8%), '선, 후배 등 인맥이 없을 때'(12.2%), '면접관의 태도가 다를 때'(11%), '최종 합격자의 학교를 알게 되었을 때'(9.2%) 등의 순이었다.

학교 간판을 바꿀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37.1%가 '있다'라고 대답해 대학 간판에 따른 정신적 질곡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업에 걸림돌이 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는 51.1%가 이같이 응답해 걸림돌이 된 경험이 없는 응답자(24.2%)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학교 간판을 바꾸고 싶은 이유는 '입시 서류전형에서 유리할 것 같아서'(28.2%)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 밖에 '취업 시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24.9%), '현재 대학에 만족 하지 못해서'(22.6%),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15.7%), '인맥을 쌓는데 유리해서'(7.2%) 등으로 나타났다.

바꾸기 위한 방법으로는 35.1%가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편입'(34.1%)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해외 유학'(17.4%), '타 학교 재입학'(5.2%) 등이 있었다.

반면, 학교 간판을 바꿀 의향이 없는 응답자(518명)는 그 이유로 '이미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30.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간판보다 경력,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23.6%), '현재 학교에 만족하기 때문에'(21.4%),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서'(10.4%) 등의 순이었다.

한편, 대학생들은 학교 간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방법(복수응답)으로는 '외국어 회화 실력'(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외국어 능력(점수)'(42.4%), '다양한 경험(공모전, 인턴 등)'(40.9%), '자격증'(30.4%), '전문성(MBA, 대학원 등)'(27.2%), '넓은 인맥'(26.5%) 등의 의견이 순위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