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황식 총리후보자 청문회' 강공 예고

박지원 "왜 하필 군대 안 갔다오 사람들만... "... 국민 눈높이로 철저히 검증

2010-09-17     김주미 기자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철저한 검증을 거듭 밝히는 등 강공을 예고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이 김황식 감사원장을 총리 후보로 어제 지명했지만 우리는 국회에서 철저한 청문회를 통해서 도덕성과 자질을 국민의 눈높이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 총리 후보자가 지금까지 10만원 이상 접대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주요한 국가안보회의 때 하필이면 군대 안 갔다 온 사람들만 회의를 하는 모습을 생각할 때 국민은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후보자의 병역 면제 문제를 집중 추궁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역시 이명박 정권은 4대 필수과목 가운데 몇 개를 이수해야 총리, 장관이 된다는 것이 이번에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황식 후보자는 현재 병역기피 의혹, 세금탈루 의혹, 사돈 회사를 위한 감사원 남용 의혹, 권력 눈치보기 등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민주당은 특히 감사원장으로 재임하면서 BBK 법률지원단장을 지냈고,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인 은진수 감사위원을 받아들인 것을 문제삼고 있다.

박병석 비대위원은 "김황식 후보자와 김태호 후보자는 동일 잣대로 제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신 지역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면 제1야당으로서의 의무를 포기한 정당이 된다는 것. 호남 출신인 김 후보자를 호남을 근거지로 하는 민주당이 긍정 평가하고 있다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당정청 고위 공직자의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하며 분명하고도 확실한 검증을 장담했다.

전 의장은 "김황식 내정자의 대법원장 시절 판결로 볼 때, 그리고 감사원장 시절의 운영으로 볼 때 고집은 있는지 몰라도 소신은 없는 것 같다. 감사원장으로서 천안함 감사에 대한 감사조치 처리가 매우 불확실하고 칼날이 너무 무디다"라며 "소신을 가진 총리로서 자격이 있는지, 자질이 되는지 심각하게 검증받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관련해 국민의 눈으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4+1'(위장전입·세금탈루·병역기피·논문표절+자녀이중국적) 어느 것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부적격이라는 자체 기준을 정했다.

전 대변인은 "민주당은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청와대의 눈높이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한 검증을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9~3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