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씨 거짓말까지... 주말농장용 땅은 투기"

<한겨레>, 함께 산 박아무개씨 말 따 보도... 누리꾼들 "땅박이 곁에 땅돌이..."

2008-03-08     김주미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1985년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논을 산 것은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였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한겨레>는 8일치 1면 머리기사 '주말농장용이라더니 공동매입자 "재테크"'에서 최 내정자의 서현동 땅 매입에 대해 공동매입자 박아무개씨의 말을 따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최 내정자는 지난 5일 서현동 논을 산 경위를 묻는 <한겨레>에 "주말농장용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어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야당의 사퇴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 내정자 부부와 함께 논을 산 김아무개(사망)씨의 부인 박아무개(61)씨는 7일 <한겨레> 기자와 통화에서 "서현동 땅은 '재테크'가 맞다"고 밝혔다. 박씨는 "당시 땅을 보러 다니면서 산 게 아니고, 누군가 '그쪽이 괜찮다'고 해서 남편 친구들 이름으로 서현동 땅 611평(2010㎡)을 평(3.3㎡)당 6만여 원에 함께 사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 논은 현재 공시지가만 3.3㎡당 124만원에 이르며, 최 후보자가 지분 3분의 1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관련 기사에는 "땅 투기하고 부정부패한 공무원들 다 쓸어다 삼청교육대 만들어 쓴 맛을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대통령부터 임명되는 사람들까지 거의 다가 땅 투기에 연루되고, 성한 사람이 하나 없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다음의 누리꾼 '스티브'는 "유유상종이라고 했다"며 "땅박이 곁에 땅돌이, 땅순이 없으면 뭐가 있겠나. 도둑놈한테 정권을 줬더니 친구 도둑놈들 불러들여 대한민국을 도둑질하려고 하네"라고 개탄했다.

또 아이디가 'goorane'인 누리꾼은 "땅박이한테 땅 투기 배우는 것도 모자라서 틈만 나면 거짓말 하는 것까지 배웠느냐"며 "땅 투기 아니면 돈 버는 방법이 없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은 일제히 최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극우 발언 등 자질을 문제삼으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