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전여옥에 밀려 탈락... 송영선도 낙마

한나라당 17개 지역구 내정자 발표... 영남권 공천 다음주가 하이라이트

2008-03-09     주영은 기자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386주자인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비례대표 전여옥 의원에 일격을 당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박근혜 성향의 송영선 의원도 안양 동안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떨어졌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8일 서울과 경기, 대전, 충남·북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끝내고 17개 지역구의 총선 후보를 추가 내정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한나라당에서 공천이 내정됐거나 확정된 후보는 최고위원회에서 재심을 요구한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162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발표된 공천 내정자 중에서 현역 의원은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막판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전여옥 의원만 살아 남았다. 나머지 16명은 정치신인이거나 원외 인사다.

서울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강승규 전 인수위 부대변인과 박명환 MB연대 대표가 각각 마포갑과 광진을에서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광진을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전 의원이 실지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심지역이다. 친이명박 진영의 지원을 받은 안형환 전 <한국방송> 기자는 서울 금천에 내정됐다.

또 권기균 당 부대변인은 동작갑에서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와 유정현 전 아나운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그러나 홍 전 대표와 유 전 아나운서는 민주당의 '수도권 바람'을 잠재울 대항마로 서울의 다른 지역구에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친박 인사로는 박 전 대표의 공보특보를 맡았던 구상찬 당협위원장이 서울 강서갑에, 한기온 대전 제일학원 이사장이 대전 서갑에 각각 내정됐다.

이날 발표된 17명의 공천 내정자 가운데 친이계 인사가 12명, 친박 2명, 중립 3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공천 탈락자와 친박 진영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고진화 송영선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반면 1심에서 표절 유죄판결을 받은 전여옥 의원과 정치철새 비판을 받고 있는 최종찬 전 건교부 장관은 공천을 받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의 공천심사가 시작되는 다음주가 한나라당 공천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공천심사의 최대 '화약고' 영남권은 친박 현역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물갈이 공천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8일 발표한 공천 내정자 명단이다.

◆ 서울(7명)= 전여옥(영등포갑) 박명환(광진을) 강승규(마포갑) 강용석(마포을) 권기균(동작갑) 구상찬(강서갑) 안형환(금천) 

◆ 경기(2명)= 최종찬(동안갑) 정재학(광명갑)

◆ 대전(3명)= 한기온(서구갑) 나경수(서구을) 송병대(유성)

◆ 충북(2명)= 오성균(청원) 김경회(증평·진천·괴산·음성)

◆ 충남(3명)= 윤종남(천안갑) 김호연(천안을) 김영갑(논산·계룡·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