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사 격렬 충돌

노조, 엿새째 공장점거 파업투쟁... 강호돈 대표, 퇴거명령서 전달하려다 부상

2010-11-20     최우성 기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엿새째 공장점거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와 사용자 쪽이 정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강호돈 대표이사 부사장이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20일 오전 11시께 강호돈 대표이사는 비정규직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1공장을 찾아 공장시설물에서 즉각 나와달라는 요지의 퇴거명령서를 전달하려 했다.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550여 명은 지난 15일부터 법원의 결정(정규직화)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며 1공장 3층 도어 탈부착 공장을 실력으로 점거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검은 작업복을 입은 관리자 수백여 명을 데리고 1공장에 앞에 도착한 강 대표이사가 공장 안으로 들어서려 하자 현대차 정규직노조의 집행부 간부들과 대의원들, 그리고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강 대표이사는 관리자들이 길을 터 비정규직노조에 퇴거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3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는 과정에서 노사 간 밀고 밀리는 격렬한 몸싸움으로 계단 손잡이에 몸이 심하게 짓눌려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노사 간에 1시간30분에 걸친 몸싸움으로 강 대표이사는 결국 퇴거명령서를 비정규직노조에 전달하지 못하고 이경훈 정규직노조 위원장에게 전달한 뒤 현장을 떠났다.

강 대표이사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엿새째 접어든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총파업투쟁에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주요 야당과 시민사회가 공동보조를 취하며 현대차 사용자 쪽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