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칼바람에 현역의원 '우수수'

정동채 의원 등 호남에서 9명 탈락... 충남의 이인제 의원도 '아웃'

2008-03-13     석희열 기자

통합민주당의 공천 '화약고'로 불리는 호남권의 물갈이가 13일 현실화됐다. 이 지역 현역의원 30명 가운데 9명이 간밤의 공천 칼바람에 '아웃'됐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호남지역 1차 배제 대상 현역의원 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차 배제 대상인 만큼 앞으로 심사 과정을 통해 공천 탈락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심위는 이날 새벽까지 '호남 현역의원 30% 교체' 대상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광주에서 정동채(서을), 김태흥(북을) 의원 등 2명, 전남에서 이상열(목포), 신중식(고흥·보성), 채일병(해남·진도), 김홍업(무안·신안) 의원 등 4명, 전북에서 한병도(익산갑), 이광철(전주 완산을), 채수찬(전주 덕진) 의원 등 3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3선의 정동채 의원은 '바다이야기' 사태의 주무장관이었다는 점이 공천 탈락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개인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공심위 결정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혔다.

공심위는 또 충남에서 옛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논산·계룡·금산) 의원을 '물갈이'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의원은 잦은 당적 변경으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 탈락 원인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공천 결과를 둘러싸고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일부 공천 탈락 의원들이 '저격 암살'  '대학살' 등 격한 낱말을 동원하며 공심위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